사람의 마지막 진화 단계, 비만

혹시 위와 같은 그림을 보신 적 있나요?
흔히 보던 사람의 진화 과정 중 가장 마지막 단계에 하나가 추가되었는데요. 바로 비만!
사실 비만이라는 주제가 지금처럼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불과 50여년 전까지만 해도 비만은 흔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건강에 나쁜 지에 대한 인식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달과 그 영향으로 비만율이 급격하게 높아졌고 결국 비만은 현대인의 주요 화제로 떠오르고 있어요.
지난 1월 29일, 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32개국 중 비만율 31등을 했을 정도로 전세계에 비해 비만율이 낮은 국가 중 하나예요.
하지만 우리나라 비만율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건강 관리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비만은 큰 주목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비만에 대한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보려고 해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저도 비만인가요?
비만은 정확히 무엇일까요?
흔히 비만이라고 하면 체중이 많이 나가면 비만이라고 생각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몸 안에 지방이 너무 많은 상태를 비만이라고 해요. 몸 좋은 보디빌더들도 체중은 많이 나가지만 비만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비만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비만을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가지 방식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준은 흔히 BMI라고도 부르는 체질량 지수 수치를 이용해요. BMI 수치는 자신의 체중을 자신의 키로 두 번 나누면 구할 수 있다는 사실!
비만의 기준은 나라에 따라 다른데 우리나라는 BMI가 23이상이면 과체중, BMI가 25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어요. 반면, 서양인은 BMI가 25이상이면 과체중, BMI가 30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해요.

질문 있어요!🖐🖐
Q1. 우리나라는 왜 비만의 기준이 낮은가요?
서양인과 우리나라는 비만 기준이 조금 달라요.
처음 비만의 기준을 정할 때 많은 전문 의료진들이 모여 비만의 정도에 따른 사망률 증가를 연구했는데 서양인에 비해 우리나라 같은 아시아인들이 조금만 비만해도 더 병이 잘 생긴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인종별로 비만에 대한 기준을 다르게 잡았고, 이에 따라 서양인에 비해 우리나라의 비만 기준이 더 낮고 까다로워졌어요.
Q2. 그렇다면 비만은 BMI만 신경 쓰면 되나요?
BMI는 간편하게 측정할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가장 흔히 사용되는 기준이기는 하지만 가장 정확한 기준은 아니에요. 특히 BMI는 세부적인 신체 특징은 반영하지 못해서 체내 지방량이 같더라도 골격 자체가 크면 BMI가 더 높게 나오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 건강검진을 받을 때 BMI와 함께 허리 둘레도 같이 측정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 이유는 복부에 지방이 많을수록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허리 둘레를 통해 이러한 복부지방을 대략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복부비만 기준은 남자 허리둘레 90 cm 이상, 여자 85 cm 이상이에요.

Q3. 정말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있나요?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말, 다이어트나 체중관리로 고민을 해본 사람들 사이에서 한 번 쯤은 들어본 적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흔히 믿는 착각 중 하나인데요.
우리의 몸은 대략 60%가 물이기 때문에 우리의 체중의 일정량을 물이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물을 많이 마셔도 우리 몸에서 일정량만 남기고 나머지는 소변, 땀 등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사실 물만 먹는다고 살이 찌지는 않아요. 하지만 살이 잘 찌는 체질은 존재해요.‘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라는 말은 사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는 말의 재치 있는 표현인 셈이죠.
비만과 합병증

비만은 정말 수많은 질환들과 관련성이 있어요.
비만이면 가장 대표적으로 당뇨병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담석 질환, 고혈압 등이 증가해요.
또한 비만은 암 발생률도 증가 시키는데, 성별에 따라 남자는 대장암, 직장암 또는 전림샘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여자는 자궁내막암, 유방암, 담도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해요.
운동 VS 식단, 비만을 예방하려면?

운동과 식단 중 비만을 예방하려면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요? 당연히 둘 다 중요해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보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처음 살을 빼는 단계에서는 운동보단 식단 조절이 더 중요해요.
물론 운동은 살을 빼는 효과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운동만 하고 적절한 식단 조절을 하지 않으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죠. 반면에 이후 살을 빼고 유지하는 과정에서는 운동이 더 중요해요.이처럼 단계별 중요 순위가 조금 달라질 뿐, 운동과 식단 둘 다 꾸준히 열심히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2018 비만 진료지침에 따르면 체중 감량을 위한 목표를 잡을 때는 6 개월간 현재 체중의 5~10% 감량을 첫 목표로 잡는 것을 권고하고 있어요.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있을까?
Q1. 인터넷의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정말 효과 있나요?
SNS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을 볼 수 있어요. 몇 년 전에는 ‘황제 다이어트’라고 불리던, 고기만 먹고 살을 빼는 다이어트 법이 화제가 된 적도 있었는데요.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따라해보곤 했죠.
그런데 황제 다이어트, 연예인 다이어트, 디톡스 다이어트 등 SNS에 떠도는 수많은 방법들,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황제 다이어트를 예로 들어보자면 황제 다이어트의 핵심은 단백질만을 주로 섭취하여 살을 빼는 방법이에요. 실제로 단백질은 몸에서 주로 살이 찌는데 기여하는 정도가 낮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살이 찌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를 볼 수 있죠.
하지만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음식을 제한하다 보면 건강을 해치기 쉬워요. 극단적인 음식 제한을 하다보면 영양소 균형을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또한 다이어트는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방법을 계속 지속하기란 쉽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극단적인 식단에 현혹되기보다는 여러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되, 총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에요.하지만 처음부터 혼자서 구체적이고 균형 있는 식단을 짜는 것은 어려울 수 있고, 개개인에 따라 효과적인 식단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영양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비만 수치는?
올해 여러분의 비만 수치는 안전한가요?
내가 이제까지 받았던 모든 건강검진 비만 수치를
연도별 그래프로 비교해보고 현재 나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세요.

*본 콘텐츠는 아산바른내과 강동욱 원장님의 자문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